미모리안 백일장 3등 은은한 달빛, 요즘 살 맛 납니다.
미모리안 스탭
모든 사람들이 하루하루 살면서 더 나은 내가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래서 운동도 하고, 영어도 배우고, 다른 취미 생활도 갖고 하겠지요.
저는 여러 방법들을 써봤지만 오래 지속되질 못했어요. 몇십년 전부터는 일기쓰기를 하겠다고 다이어리를 매년 연말에 샀습니다. 매년 12월에 새해를 다짐하며 사게되는데, 사다놓고 나서 1월이 되면 잊어 버릴때도 있고, 그래서 12월부터 쓰겠다고, 12월부터 있는 다이어리도 사고요. 12월에 하루 쓰고 잊어버리다가 1월에 하루 쓰고, 그리고 잊어버리고 1년이 지나서 다시 결심하고… 계속 이렇게 빈 다이어리만 쌓아가던 사람이 바로 접니다. ㅎㅎㅎ
작년에도 어김없이 12월에 다이어리를 샀습니다. 어찌저찌 바쁘게 지내다보니 12월이 훌쩍 지나가버렸습니다. 새해에 다이어리 잘 써보겠다고 너튜브에 검색해보길 참 잘했습니다! 미경쌤께서 BOD 이야기하시는 동영상을 봤거든요~ 마침 미모리안 한달 할인권이 있어 한달 해보고 나머지 연속 결제를 할지 고민해보자!하고 시작하게 되었어요. BOD 하면, 제일 먼저 내 꿈의 집! 미라클 하우스를 만들게 되지요. 그러면서 놀랍게도 제가 그동안 꿈을 꾸지 않았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되었고,지붕을 얹으면서 기둥보다 지붕을 더 많이 얹기도 하고, 여러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번듯한 집 한채를 지었습니다.
근데 말이지요, 제가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집을 지으면서 기둥은 뭘 해야할지 감이 오지 않아서 다른분들 집을 보고 컨닝을 쪼끔! 했습니다! 그 중에 하나가 ‘가족’이라는 기둥이었는데, 아무래도 대화도 부족하고, 얼굴 맞대는 시간도 부족한 가족들과 어떤 루틴을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가족들도 부담스럽지 않고, 저두 부담되지않는 1초간의 스킨쉽을 넣었습니다. 큰 아이는 어깨 토닥이기, 작은 아이는 머리 쓰담쓰담, 남편에겐 퇴근할때 허그~ 솔직히 남편에겐 저두 사랑을 한가득 받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다정하게 표현해주지 않는 남편에게 서운한 마음도 있었고, 그냥 남편이 포근히 안아줬음 좋겠다~하는 마음이었어요. 대망의 스킨쉽 첫날! 잊을 수가 없어요. 1월 17일이에요. 퇴근하는 남편을 설겆이 하던 장갑 낀채로 가서 1초도 안되게 잠깐 안아주고 바로 가서 설겆이 했어요. 저두 부끄럽잖아요~ 근데, 그때부터 신랑이 제 눈치를 보면서 하는 말이, “뭐냐? 뭘 잘못했냐? 혹시 차 사고냈냐? 돈 필요하냐? 뭔 사고를 쳤길래?”하는겁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안아준거라고 해도 믿지 않더군요.
그날 저녁 밥 먹으면서 갑자기 “솔직히 이야기해라. 지금 이이야기하면 용서해줄게”하더라구요. 아무일 없다고 해도 안 믿고요~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안아줬습니다. 3일째 되는 날에는 허그를 피해 남편이 도망도 가더라구요~ㅎㅎㅎ 2달여 지난 지금은 제가 안으러가면 남편도 팔을 벌려 안아줍니다. 저두 0.1초가 아니라 3초 정도 잠깐 힘주어 꼬옥 안아줍니다. 별것 아닌 그냥 허그인데도, 사랑 받는 느낌이 듭니다. 행복해지는 느낌이 듭니다. 남편은 허그하기 전에는 말투가 너무나 뾰족해서 제가 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어요.
고치라고 이야기해줘도 자긴 원래 그렇다고 못 고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렇게 하루이틀 넘어 루틴을 계속하니 남편도 다정하게 바뀌고 있어요. 저를 이해주는 말도 이쁘게 하구요. 제가 남편의 말을 꼬아듣지 않고 이해하게 된걸까요? 누가 바뀐건지는 모릅니다만, 요즘 살맛납니다. 그리고 요즘은 허그하면서, 오늘도 고생했어~하고 한마디 더 얹어줍니다. 남편도 은근히 더 좋아하는것 같아요~ 아이들도 처음 스킨쉽할땐 “왜요? 뭐 묻었어요?” 그러다가, 이젠 그러려니~ 합니다. 어깨 토닥이며 손도 잡고, 한번씩 얼굴도 쓰다듬고, 뭐하니?물어도 보고, 조금씩 가까워짐을 느낍니다.
가족이라는 기둥에 스킨쉽이라는 루틴을 하나 넣었을 뿐인데, 요즘 저희 가족에게 봄바람이 살랑입니다.
참! 그리고, 일기를 이틀 연속으로 쓰기도 버거웠던 제가 이제는 2달여간 일기를 쓰고 있어요! 중간중간 못썼던 날들도 있지만, 지난 세월 빈 다이어리만 쌓았던 제가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어요. 다이어리를 꾸준히 적기 위해 다꾸하는것도 해보고-이건 내용없이 시간만 잡아 먹어서 포기-, 메모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도 읽어보고-메모만 잔뜩하고 잊어버리거나 메모해야 하는걸 기억을 못해서 포기-, 그외 여러가지 등등, 아무리 해봐도 안되던것을 미경쌤께서 고쳐주셨어요! 그동안 일기라는것을 하루에 있었던 사건을 나열해서 적거나 내 감정을 쏟아내는 정도로만 적었는데, BOD를 하면서 적은 일기속에는 발전 해가는 내가 보이니, 그것이 더 재미있어서 꾸준히 하게 된 것이 아닌지 혼자 생각해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좋은것을 나 혼자만 알기 아까워서 가족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은데, 저의 말주변이 변변치않아 설득이 안되네요. 미경쌤께서 BOD책을 얼른 출판해주시면, 남편과 아이들에게 1권씩 선물하고 싶어요. 1권으로 돌려보면 되는것 아니냐고요? 안돼요, 안돼~ 원래 교과서는 친구랑 같이 나눠보면 공부가 안되거든요~ 내 책이 있어야한다는 말씀~! 미경쌤께서 힘내셔서 하루 빨리 출판해주시기만을 고대하겠습니다! 그리고, 아직 BOD를 시작하지 않은 미모리안분들께선 하루 빨리 시작하셔서 얼른 봄날을 맞으시길 바래요~ 이만, 미어겐~